당진 장고항 실치회, 봄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제철 음식

4월부터 5월 초에만 맛볼 수 있는 실치회.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반짝 별미라고 한다. 마침 4월 26일~27일이 당진 장고항 일대에서 실치회 축제를 한다고 하여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인생 첫 실치회 후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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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치회 맛보러 당진 장고항으로

요즘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실치회 후기가 부쩍 많이 보였다. 

실치회가 뭐지 싶어서 찾아보니, 4월부터 5월 초까지 한 달 동안 당진에서 맛볼 수 있다고 한다.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3018a5f6-db01-4c7e-aa47-c71635785b90

 

마침 그 주말에 실치회 축제까지 한다고 하니, 이때를 놓칠 수 없어 당진까지 달려갔다. 

축제장은 장고항 일대라고 나와있다. 실제 실치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당진시 수산물 유통센터'이다. 

 

 

 

 

당진시 수산물 유통센터. 저렴하고 신선한 횟감 가득

 

봄에 맛볼 수 있는 서해안 횟감들

 

토요일 1시쯤 도착했더니 주차장과 시장 모두 이미 꽉 차 있었다. 

기다릴 겸 둘러보니 판매하는 수산물을 대체로 비슷하다. 

 

실치, 갑오징어, 쭈꾸미, 간장게장, 호래기, 꼴뚜기, 그 외 횟감과 조개류 등이다.

 

가격은 대체로 비슷한데, 실치회는 35,000원~40,000원, 갑오징어 45,000원~50,000원 선이었다. 

크게 차이는 없으니 자리 비어있는 곳으로 가면 될 듯하다. 

우리는 10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를 잡았다. 

 

실치회, 갑오징어, 호래기, 꼴뚜기 한 상

 

4명이 주문한 메뉴

실치회 40,000원
갑오징어회 45,000원
호래기/꼴뚜기 20,000원
비빔밤 2개 4,000원
소주 2병 4,000원

 

크리미한 실치회

크리미한 실치회와 야채무침, 비빔밥까지

 

생전 처음 먹어보는 실치회. 야채무침과 실치회를 한무더기 주신다. 

상상했을 때는 세꼬시마냥 약간의 뼈가 있을까 싶었는데 전혀 입에 걸리는 게 없다. 과장해서 말하면 크리미한 느낌?

크게 도드라지는 맛은 없는데, 약간의 바다향기가 나고 비린내는 거의 없었다. 

 

새콤고소한 채소무침이랑 같이 먹으니 말할 필요도 없이 맛있다🤤

비빔밤을 달라하면 양푼이에 밥을 주시는데 실치회와 야채 넣고 같이 비벼먹으면 개꿀맛👍

야채무침은 더 달라하면 주시니 팍팍 먹어도 된다. 

 

호래기와 꼴뚜기

세모머리, 동글머리 전부 꼴뚜기래요.

 

다 꼴뚜기라고는 하지만 나의 인식엔 세모머리가 호래기, 동글머리가 꼴뚜기로 박혀있다. 

한팩에 2만원인데, 이게 가장 비싼 느낌이었다. 

호래기는 예전에 먹어보려다 눈을 마주치는 바람에 실패한 기억이 있는데, 다시 용기 내서 도전!

 

세모머리는 회로 먹고, 동글머리는 데쳐서 먹는다고 한다. 여기 들어있는 동글머리는 싱싱해서 회로 먹어볼 수 있다고 해서 섞인 걸로 선택했다. 

옆테이블에서 동글머리 데쳐서 주문했는데 맛있더 보이더라...🤤

 

역시 눈을 보면 먹기가 힘들다. 미안해 호래기 꼴뚜기야🥲

그런데 입에 넣자마자 오잉? 뭐지, 이 부들야들한 맛은...!

세모머리는 야들야들한 오징어회 맛이고, 동글머리는 훨씬 훨씬 더 부드럽다! 한 번 씹으니 톡 터져버리는 수준으로 부드럽다. 대신 동글머리는 오징어 가운데 얇은 뼈와 같은 게 들어있다. 

 

드디어 도장깨기 성공했다!

 

역대급 신선한 갑오징어회

신선한 갑오징어회

 

확신의 횟감 갑오징어🦑

다리와 내장은 데쳐 달라고 주문하면 해주신다. 

탱글 말랑 몸통에 오돌오돌한 다리.

먹어본 갑오징어회 중에 역대급으로 달고 맛있었다. 

 

이렇게 신선한 회를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도시랑은 비교도 안 되는 금액이다. 

특히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맛이라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짧은 인생에서 제철 음식 꼬박꼬박 잘 챙겨먹자고 생각하게 된 당진 실치회 탐방!

 

내년에 꼭!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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